(아주경제 편집국 )
호주의 이민자수를 감축하려는 정치권의 압력 탓에 향후 호주내 숙련기술자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주 유력 경제전문컨설팅업체 액서스이코노믹스는 9월분기 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2년간 노동인구 증가율이 1990년대이후 최저치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6일 전했다.
액서스이코노믹스는 오는 2012년 노동인구 증가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져 지난해 2.2%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호주 연방정부가 요리, 미용 등 단순기술직을 인력부족직업군에서 배제함에 따라 영주권 취득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자 이들 과정을 이수중인 유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이 지난 7월 치러진 연방의회 총선을 전후해 호주 보수층 지지 확보를 위해 이민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외국 숙련기술자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액서스이코노믹스는 이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숙련기술자를 포함한 전체 이민자수가 지난해 23만1천명에서 17만명선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과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은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내세운 이른바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장관직을 맡고 있는 러드 전 총리는 총리 재임시 “호주의 인구를 가급적 빨리 늘려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여야 모두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 수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액서스이코노믹스는 “‘베이비붐’ 세대 근로자들이 퇴직하게 되면 숙련기술자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게 된다”며 “외국의 숙련기술자들을 많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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