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자연과 역사가 미묘하게 공존하는 곳, 세부!

* 자연과 역사가 미묘하게 공존하는 곳

일반적으로 세부라 하면 세부라는 도시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세부는 섬 이름이다. 세부섬은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500km 지점의 비사야 섬들 중심에 있다. 세부의 면적은 제주도의 두 배가 넘고 필리핀에선 8번째로 크다. 인구는 300만 명에 이른다.

세부섬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은 섬과 같은 이름을 가진 세부인데 섬과 구별하기 위해 ‘세부시티(Cebu City)’라고 부른다. 마닐라가 수도로 정해지기 이전에는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으며 현재는 필리핀 제2의 도시로 여겨진다.

세부시티는 역사도시로도 유명하다. 33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곳곳엔 스페인 식민통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유명한 곳이 바로 이슬람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산 페드로 요새’와 이곳 사람들의 정신적인 수호인인 ‘산토니뇨(아기예수)상’ 그리고 세부를 세계사에 등장시킨 세계적인 탐험가 마젤란이 가져온 ‘마젤란 십자가’ 등이다. 세부의 식민통치의 흔적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미묘한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비밀의 섬

세부로 가려면 가장 먼저 ‘막탄섬’을 거쳐야 한다. 막탄섬은 ‘막탄 국제공항’이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이 필리핀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는 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막탄섬은 4시간 정도로 가깝다. 매일 막탄섬으로 가는 직항도 운항되고 있다. 부산을 포함해 주 36회 직항이 운항된다. 하지만 세부섬의 번화가인 세부시티나 역사 유적지 등을 만나려면 막탄섬에서 세부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대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여 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리조트는 막탄섬에 있고 유명 골프장 등은 세부섬에 있다는 것. 막탄섬에서 세부섬에 있는 골프장까지의 이동 시간이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교통이 매우 혼잡할 땐 그 시간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막탄 국제공항에서 약 10km, 자동차로 이동할 때 1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섬이 있다. 막탄섬 남쪽 해안가에 있는 이 섬은 막탄섬의 라푸라푸(Lapu-Lapu)시에 속해있다. 막탄섬은 물론 세부섬과도 가깝게 위치한 곳이지만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무인도다. 물론 여행객의 발길 또한 닿지 않은 곳이다.

출처: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