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ㆍ인성 두루 갖춘 인재들 원해” |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 기자ㆍ사진 장세영 기자 2010-12-30 00:00:47] |
■ 리처드 쇼 스탠퍼드대 입학처장 국내외 모든 명문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목표는 ‘글로벌 리더 양성’이다.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명문대 중 하나다. 많은 한국학생들에게 드림스쿨로 통하는 스탠퍼드 대가 추구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과 입학사정관에게 어필하는 지원자는 어떤 특성을 지녀야 할까. 리처드 쇼 스탠퍼드대 입학처장(사진)은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창의인재 선발을 위한 입학사정관 전형사례 탐색’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미국 명문 5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을 지낸 쇼 입학처장을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대학교는 4년간 훌륭한 자원 활용하는 셈 – 스탠퍼드대 입학사정관들은 어떤 학생들은 선호하고, 스탠퍼드 입학생들을 어떻게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가. ▶ 세계에서 최고로 똑똑한 학생들을 원한다. 우리는 어린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과 넓고 깊게 탐구하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길 바란다(We want young students to have passion for learning, and intellectual breadth and depth). 또한 다음 세대, 미래를 이끌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이전 세대에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솔루션을 발견해 내길 바란다. 우리가 경쟁적으로 찾는 영리한 학생들은 교과서를 암기해서 이해하거나 정복하는 학생이 아니라 교과서 학습을 통해서 창의적이 되는 인재다. 이런 학생들은 배운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꿈꾸면서 상급학교에 진학한다. 사실 대학교 입장에서는 원자재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진흙덩어리를 받아들여서 조각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4년 동안 어린 학생들은 훌륭한 자원을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스스로 성장하고 날개를 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4년이 지난 후에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원하는 인재들로 성장하게 된다. 단지 아이비리그 대학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에서 글로벌 인재를 키워낸다. 학생들은 글로벌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세계의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리더십, 열정, 심도 깊은 학습,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는 열망 등을 갖춘 지원자들을 선호한다. 한국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찾는 인재들도 이런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다. – 스탠퍼드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학생의 학업성적은 중요하지만 성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탠퍼드대학의 경우 지원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중 7~15%만 합격한다. 흔히 입학사정관제도에서 학생들의 잠재력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하다. 학생의 정신, 영성, 지적 능력 등도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시험 성적만으로 스탠퍼드대에 입학할 순 없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시험성적이 만점인데도 불합격되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학업적 성공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학업 과정에서 인성도 중요하다. 그들은 어떤 인간성을 갖추고 있고 친구들과 어떻게 협력하는지, 캠퍼스 내 생활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지, 스스로 어떻게 자기발전을 이룰 것인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입학지원 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 학생이 암기해서 얻은 학업적 성취 외에 균형 감각과 열정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교과외 활동으로 꾸준히 해온 바이올린 등 교실 밖에서도 스스로 행복하게 지내온 측면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행복한 지원자들을 원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지내온 지원자들이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이런 학생들이 스탠퍼드 대학을 대표할 것이고 학업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입학사정관들이 어떤 학생인지 알고 싶어 하고, 친구 삼고 싶어 한다(They are people also we want to know, we’d like to have as friends). – 미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학생들은 어떤 자질을 갖춰나가야 하나. ▶ 입학사정관제도 자체가 어린 학생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리더가 될 학생들은 학업적으로 뛰어나고 지적으로 탁월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교육적 경험을 관리할 뿐 아니라 공동체 환경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을 키우려면 대학에서 자원들을 최고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업 역시 한 학제에 국한되는 대신 학제간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학제를 융합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리더가 되려면 넓게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는 단지 스탠퍼드대, MIT, 시카고대학, 아이비리그 대학들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대학, 한국 대학들에서 중요시하는 인재상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인재들은 자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심도 깊은 학습을 시작해서 대학교 과정까지 충실하게 마치기 바란다. –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은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 어린 학생들이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어린 학생들을 학업에 너무 밀어붙인 탓에 어린 학생들이 하루가 지나고 돌아보면서 “재미없는 하루였다”고 말하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국은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개인 생활, 영적인 부분까지도 포함된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강점을 발견해서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자녀들의 특기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도록 후원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불행해하는 일을 억지로 시켜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