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세계적 패션스쿨 수석졸업 배여리

<사람들> 세계적 패션스쿨 수석졸업 배여리

英, 센트럴 St.마틴 대학원 패션 디자인 과정

런던패션위크에 출품…세계 패션계 주목받아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 스쿨인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t.Martin)’ 대학원 과정을 한국의 여학생이 수석 졸업해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여리(27.여) 씨는 런던 서머셋 하우스에서 개막된 세계 4대 패션쇼의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 행사에 맞춰 19일 열린 졸업전 무대에 제일 마지막으로 작품을 올렸다.

이 대학은 미국 뉴욕 파슨스,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와 함께 세계 3대 패션 스쿨로 꼽힌다.

지난해 요절한 알렉산더 맥퀸, 크리스챤 디올의 존 갈리아노 수석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등 세계 패션을 주름잡는 독창적인 디자이너들이 여기 출신이다.

매년 대학원 졸업생 40명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절반 가량이 런던 패션위크 무대에 작품을 내는데, 수석 졸업자인 배 씨는 특전으로 다른 학생들 보다 2배나 많은 15개 작품을 세계 패션계의 거장들 앞에 당당히 내놓았다.

초록색, 살구색, 와인색, 노란색 등이 배합된 실크와 면을 소재로 한 드레스, 재킷, 코트 등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제주도 돌 문화원과 복합문화공간인 이태원 꿀을 생각하며 디자인한 컬렉션으로 벨트와 신발 등은 전깃줄이나 플라스틱 봉투 등으로 만들었다.

중학교 때 영국으로 유학온 배 씨는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02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의 준비과정인 파운데이션을 거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이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뒤 유명 디자이너인 록산다 일린칙의 회사에서 디자인 매니저로 경력을 쌓고 다시 대학원에 입학해 여성복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학부에 다닐 때에는 루이뷔통, 요지 야마모토 등 패션디자인 업체에서 인턴을 했고 알렉산더 맥퀸, 파리의 데이비드 제토, 런던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도 쌓았다.

이를 통해 디자인은 물론 구매 및 쇼 프로덕션, 쇼룸 디스플레이 등 패션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혔다.

프랑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을 존경한다는 그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열심히 준비해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성공적으로 작품을 올렸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고 기뻐했다.

배 씨는 패션 중심지에서 차세대 패션 리더로서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유명 디자이너 밑으로 들어가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가두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원하고 있다.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그는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출처>

ofcourse@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